헤어샵에서 일을 하며 미용 관련된 일을 계속 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래도 계속 해온 디자인 쪽으로 다시 해야 하는가 그러던 중 중간 영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에 미용자격증에 대한 권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 안에 헤어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이 많았던 터라 자연스레 헤어에 대해 많은 것을 접하던 차였고, 미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권유받은 대로 미용자격증을 취득하고 헤어 샵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던 중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이직을 하게 된 곳이 웨딩을 많이 하는 샵이였던 터라 메이크업에 대해 접하며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 메이크업을 접하고 진로를 바꾸려고 하자 주변 선배들이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메이크업이 대우받기 힘든 직업이라고 만류하였지만 오히려 그런 말을 들으니 더욱 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메이크업을 해보겠다고 하니 주변 지인분들이 메이크업 쪽으로 배우려면 아트스테이지 메이크업 아카데미를 들어가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그 당시에는 메이크업 포에버 아카데미였습니다.) 

사실 헤어샵에서 일을 하며 미용 관련된 일을 계속 해야하는가 아니면 그래도 계속 해온 디자인 쪽으로 다시 이직을 해야하는가 에 대한 고민도 많았는데 그러던 중 메이크업을 접하게 되었고 메이크업이 내가 고민하고 있는 두가지의 전공을 모두 포함하는 중간 영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메이크업으로 상대방을 예쁘게 표현하는 것도 좋고, 또 다른 그들의 모습을 만드는 것도 즐겁다.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매번 다른 일의 주제와 스텝들이 주는 다양성과, 그로 인해 항상 새로움을 생각하며 노력할 수 있다는 긴장감 또한 매력이다. 물론 스트레스는 모든 일에 있겠지만 그것은 아주 순간이고,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날 감사하게 한다. 

현재는 아모레 퍼시픽 메이크업 프로팀 교육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아모레 퍼시픽에 입사하는 분들에게 메이크업 스킬을 교육하고 새로이 출시 되는 신제품을 사용방법등을 모색하여 직원들에게 교육는 트레이너 역활을 맡고 있습니다. 

최고의 선생님들을 만난 곳입니다. 제가 지금의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고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을 배울 수 있었던 곳입니다. 또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난 곳이기도 하구요 ^^ 

음...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동경 , 꿈이 있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그 꿈만 생각하고 일을 하다 보면 내 생각과는 다른 문제들로 인해 쉽게 지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판매를 잘하고 학력이 좋고 메이크업 스킬이 뛰어나면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일을 하면서 겪는 인간관계, 고객응대, 제품숙지, 현장의 분위기 및 체계 등 넓게 보고 익히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곳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지금은 집 또는 학교에서 이 글을 읽고 있지만 몇 년 후에 같은 곳에서 함께 어깨를 부딪히며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는 미래의 동료에게 열정과 인내를 함께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